안녕하세요. 블로그 어린이 블린이 동진동입니다.
오늘은 청량리의 역사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온 노포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청량리역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시장 골목을 요리조리 걷다 보면(물론 카카오맵 동행) 나오는 광주식당입니다.
파란 바탕에 빨강 폰트가 강렬한데요. 간판만 새로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허름하고 골목 안에 있어서 한 번에 눈에 띄지는 않는데 꼭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 보면서 찾아가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깐요
수요미식회에 청국장 옛날 양은 냄비밥으로 나온 집이라네요. 이 입구부터 청국장의 진한 냄새가 물씬 풍겨 옵니다.
주방에서는 몇 십개의 양은 냄비가 가스버너 위에서 활활 타고 있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시간대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부분의 연령대는 40대 이상이더라고요. 하지만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집이야 말로 진정한 맛집인 거 아시죠? 젊은 사람들이 한번 먹고 가는 그런 sns 맛집이 아니라는 방증입니다.
청국장이 유명하지만 저흰 청국장에 그리 매력을 못 느끼는 커플인지라 무난하게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시켰습니다.
아직 애기 입맛인가 봐요..
먼저 김치찌개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고등어조림이랑 민물새우무침(?) 보통 밑반찬으로 잘 안주는 것들이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고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느껴집니다.ㅎㅎ
양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게 찍혔는데 1인분 기준이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둘이서 정말 부족함 없이 먹었어요.
고기도 아주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 게 배우신 분들이 장사하시나 봅니다.
밥을 아주 고봉밥으로 쌓아 주십니다. 다 못 먹었어요.. 점심에 결혼식 갔다 와서 허기진 상태가 아녔거든요..
대망의 제육볶음.. 정말이지 미쳤습니다. 비쥬얼에 고기양과 야채의 적절한 하모니 그리고 참깨 뿌려진 간격까지 황금비율을 갖춘 제육볶음입니다. 특히 깻잎은 거의 조리가 다 되었을 때 넣었는지 식감이 살아 있었어요.
푸짐한 한상입니다.. 먹고 옵니다..
한 입 하시지요.. 들려주신 모든 이웃님들..!!
밥을 먹고 있는 중에 아주머니 오시더니 누룽지탕 먹을거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오프 콜스입니다. 뭐 하나 더 챙겨주신 다는데 마다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 날 잘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괜히 날 챙겨준다는 것 마다할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이게 다른 무언가를 원하기에 챙겨주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호의인지는 잘 판단해 볼 문제입니다.
전투적으로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훌륭한 한 끼였습니다. 행복하네요.
나가는데 먹방계 장군님들의 사진과 사인이 보입니다. 그들의 처절한 전투의 현장을 방문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청국장 맛집인데도 다른 메뉴 역시 기본기가 탄탄한 집이었습니다. 그저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선 온몸의 세포들을 깨우는 맛이었습니다. 가성비가 훌륭한 집. 추천합니다.
- 02-969-4403
-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 1길 21-6 지번 청량리동 773
- 월요일 휴무 매주 매일 07: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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